[남도등산] 3일5산의 첫산-곡성 동악산

어느날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둘레길 하이킹을 하는 동생이 5월초 근로자의 날을 껴서 등산여행을 가자 하더군요.
처음엔 1일 1산 정도로만 계획을 짰었는데 멀리 떠나는 만큼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도 할겸 
차라리 1일2산으로 3일동안 6산을 돌자(!!!)라는 경솔한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6산은 실패 했고 5산만 성공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등산여행의 첫산인 동악산 등산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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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동생의 집이 있는 인천에서 새벽 5시에 만나서 출발했습니다. 
산을 오르기전 에너지를 채워야 하기에 휴게소에서 갈비탕을 한그릇 때렸습니다.
요즘 휴게소는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더군요. 맛이 좋았습니다.

도착해보니 대략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더군요. 
저희의 코스는 도림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도림사-배넘어재 방면-동악산 정상-원점회귀 였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2산을 타야하는 일정이다 보니 최단코스로 가게되었습니다. 

처음에 출발하면 얼마 안되서 오른쪽에 계곡이 있는데요 너무 시원했습니다.
당시가 5월초라 벌레도 없었을뿐더러 아무래도 남해쪽에 가깝다 보니 등산을 하시는분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멀지 않아서 그런지 도림사 인근에는 등이 많이 달려있었어요. 
올해도 자애로우신 부처님 이셨어요!! 

도림사에서 배넘어재까지는 2.5킬로로 되어 있지만 저희는 배넘어재와 동악산 갈림길에서 동악산 방면으로 
올라갈 계획이라 2.5킬로보다 더 많이 걸어야 겠지요... ㅠ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뒤 아래 사진과 같이 이정표가 있어요. 좋은산들은 이렇게 이정표가 참 잘되어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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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산은 참 돌이 많은 산이었어요. 사실 엄청난 너덜길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돌보는 맛에 등산도 재미가 있었어요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배넘어재와 동악산 분기점이 나오더라고요. 오늘의 등산은 순탄하구만!!! (방심은...늘...)

분기점을 지나서 데크길도 나오고...계단도 나오며... 점점 경사가.....ㅎㄷㄷㄷㄷ....(설레발의 끝은 늘... ㅠㅠㅠㅠㅠㅠ)

저희가 남해로 내려올때에는 비가 오다말다를 계속 반복했었어요.
제발 등산할때는 오지마라 오지마라 했었는데 다행이도 등산중 에는 비는 오질 않았어요.
단지 조망이 좋질 않아서 산을 오르는 재미는 없더라고요 ㅠ
 
저희는 신선바위를 피해가려 했다가 구경하고 가자했었는데 신선바위 앞에서 길을 잃어서 
다시 이정표로 와서 우회로로 돌아갔습니다. 비도 오고 길도 좀 무너져 있어서 구분이 잘 안가더라고요 

계속되는 오르막과 돌길 그리고 미끄러움과 싸워가며 저희는 정상을 향했습니다. 
첫 산행치고 엄청 힘든건 아녔지만 이런 환경에서 등산을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많이 미끄러지고 체력소모가 크더군요
정상에 거의 다온 시점에서 저희는 이미 뿌연 구름안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뿌옇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 아.... 우리가 원한 훤히 보이는 멋진 조망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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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도착한 동악산 정상.... 
아름다운 조망을 상상했지만 자연이 늘 좋은것만 인간에겐 주지 않지요...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는건 자연에 대한 나쁜짓이므로
정상에 다치지 않고 도착한것에 감사하며 만족했습니다. 

근데 말이죠... 자연은 가끔씩은 변덕쟁이 인게
심술을 부리다가도 한순간에 기분이 탁 풀리게 해주더라고요 ㅋㅋㅋㅋ
아래 사진 보이시나요. 점점 구름이 걷히더니 조망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자연에게 너무나 감사해 하며 따뜻한(?) 사발면 한개씩 때리고 내려왔습니다. 
물이 좀 식었는지 잘 안익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국물은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쓰레기는 챙겨서 내려왔습니다.

하산 중에 계곡과 만나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요 너무 시원하고 너무 소리도 좋았고 
진짜 풍덩 빠지고 싶었어요. 이걸 제 눈에는 담았지만 카메라가 완전히 못담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진짜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아 그리고 도림사 이근에 해충기피제가 있더라고요 ㅋㅋㅋㅋ 
저희는 이걸 못봐서 그냥 올라갔어요.사실 이때는 벌레가 많지 않아서 크게 필요치는 않았습니다. 

만약 곡성 인근에 가실일이 있고 등산을 좋아하신다면 
동악산 추천드려요. 

산은 코스가 한개가 아니니 좀더 풍경을 즐길수 있는 코스로 즐기시며 등산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제 슬슬 여름인데 산 아래의 계곡을 즐기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등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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