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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먹고사는 일상

[냉동] 역시 기억은 추억보정인가? - 미트파이

by 토끼쟁반 2023. 11. 7.

20대 시절 한국에서만 있는 생활이 지루해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적이 있다. 

뭐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던 시절이라 가서 열심히 노가다할건 뻔했고 

그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시절이라 

무작정 호주로 떠났다. 

처음에 가서 먹었던 호주의 음식들은 내기준에도 엄청 짰다. 

마치 입에 천일염을 한주먹 쳐넣은것 처럼. 

그러다가 마트에서 냉동 미트파이를 사다 먹었는데 이게 그렇게 맛있었다. 

희안하게 파이에 고기라 와 미쳤다 하고 엄청 좋아했던것 같다. 

얼마전 홈플러스에 갔다가 호주에 있던 시절 먹던 포엔 트웬티 미트파이를 찾게되서 냉큼 사왔다.

에어프라이어로 바삭하게 구워서 한입을 똭!! 당시 그시절 그때 기억이 차라라라 흐르면서 

개짜!!! 라는 내 혓바닥의 구조신호가 느껴졌다. 

뭐지 ? 왜이리 짜지? 다시 한입을 먹었으나 개짰다. 

혈관이 조여들어가는 그런느낌.. 

호주의 기억이 이렇게 추억 보정으로 바뀌어서 맛있다고 느꼈던 건지.. 

아니면 세월이 흐르면서 내입이 좀 싱겁게 바뀐건지...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던 미트파이는 ... 좀 별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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